(주)에이딘로보틱스 기업탐방 (로봇신문)
최종 수정일: 4월 19일
국내 로봇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업이 활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로봇업계에 불고 있는 창업 열풍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비롯해 에이딘로보틱스, 코가플렉스, 이지엔도서지컬 등의 로봇 기업들은 학교에서 평생 연구에 몸 담았던 대학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설립한 대표적인 창업기업이다. 오늘은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에이딘로보틱스를 찾았다. 이 회사 최혁렬ㆍ이윤행 공동대표는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사제지간으로 대학교 내 Robotics Innovatory 실험실에서 출발한 로봇기업이다. 본사도 성균관대 수원 캠퍼스에 자리잡고 있다. 에이딘 로보틱스는 현재의 기술적 한계로 사람-산업/협동로봇 간에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고 작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1995년부터 축적한 필드 센싱(Field Sensing) 기술에 기반하여 새로운 센서기술들을 연구 개발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1월 21일 설립한 이제 1년된 신생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한 센싱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4족 보행 로봇 에이딘(Aidin)까지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최혁렬, 이윤행 대표를 지난 11월 12일 수원 성균관대 내 회사에서 만나 에이딘로보틱스의 창업 스토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연구실에서의 우수 기술이 연구로만 끝나는 것이 아쉬워 지도교수와 창업 결심
에이딘로보틱(AIDIN ROBOTICS)라는 이름은 연구실에서 십여년동안 개발해 온 4족 보행 로봇 AiDIN 시리즈에서 따왔다. AiDIN은 Artificial DIgitigrade for Natural Environments의 약자로 자연환경에서 보행가능한 인공생명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중의적인 의미로 AI-driven Sensors and Robotics System이라는 기업 비전을 뜻하기도 한다.
이윤행 대표가 창업을 하게 된 이유는 성균관대 최혁렬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하면서 연구실에 있는 우수한 기술들이 연구실에서만 연구되어 끝나 버리는게 너무 아쉬워서다. 이 대표는 이러한 국산 기술이 산업에 많이 보급되고, 여러군데 적용된다면 효과적인 사업화가 가능할 것 같아 박사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지도교수인 최혁렬 현 공동대표에게 같이 사업을 해 보시자고 제안했다. 제안을 받은 최 교수는 제자의 뜻을 흔쾌히 수락해 지금의 에이딘 로보틱스가 태어나게 되었다. 2019년 11월 21일 회사가 설립되고 공동 창업자로 같이 최 교수 연구실에서 센서 원천 기술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은 김용범 박사(현 연구소장), 이현용 박사과정 연구원과 같이 4명이 벤처의 길로 들어 서게 된다. 1987년생인 이윤행 대표는 학부에서는 기계자동차공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에 석사 입학하면서 기계공학을 하게 되었다. 박사학위는 로봇 분야에서도 4족 보행 로봇을 전공해 학위를 받았고, 이현용 박사과정 연구원은 4족 보행 로봇 제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그로부터 꼭 1년이 흐른 지금은 이 인원에 추가로 박사급 1명이 보강되었고, 인턴으로 학부 학생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취재를 간 날, 같은 연구실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외국인 한 명이 채용 절차가 끝나 새로 에이딘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제는 박사급 고급 연구인력만 6명이 근무하고 있는 우수기업이다.
창업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기술 스타트업이지만 로봇시스템과 센서 부문에서 벌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미 1995년 부터 연구실 차원에서 필드 센싱 기술을 통해 사람과 로봇이 함께 안전하게 작업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해 왔기 때문에 지금은 앞선 기술력을 갖추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에 지난 7월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과 같은 국내 유수 벤처 캐피탈로부터 초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인터렉션 센싱의 선구자 '에이딘 로보틱스'
현재 에이딘로보틱스는 3개의 앞선 필드 센싱(Field Sens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필드센싱 기술인 메소 스케일(Meso-scale)의 변화를 감지해 작업자와 충돌 없이 미리 회피하거나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듀얼모드 근접(Dual-mode Proximity)/접촉 센서(tactile Sensor) 기술, 마이크로 스케일(Micro-scale)의 변화를 외부의 충격이나 환경변화에 상관없이 정밀하게 감지하는 측정기술, 단순화된 공정을 통해 염가에 제작가능한 다축 힘/토크(Multi-axis Force/torque) 센서 기술이 그것이다.

듀얼모드 근접·접촉 센서는 자동화된 공정라인에서 작업자와 로봇 간의 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근접센서는 자동화된 로봇이 작업자를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충돌하기 전에 로봇이 알아서 회피할 수가 있다. 촉각센서는 직접 교시 시에 편하게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힘/토크 센서는 물체 간에 상호작용하는 힘을 측정하는 센서로, 기계항공, 바이오메카닉, 자동차, 공장자동화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변화가 빠르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요즘에는 생산라인 변경에 용이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협동 로봇 공장이 대두되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힘/토크센서는 외부 충격에 강인하여 내구성이 보장되며, 3축 힘과 3축 모멘트 모두 측정이 가능한 6축 힘/토크센서다. 별도의 측정장비와 증폭기 없이 간단한 연결로 6축 힘/토크를 쉽게 측정할 수 있다. 이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로 10mm 밖에 되지 않는다.
센서류 이외에도 에이딘로보틱스는 최근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동물처럼 다리를 이용하여 걸어다니는 4족 보행로봇 ‘에이딘(AiDIN)’도 보유하고 있다. 걸어다니는 로봇, 바퀴형 로봇이 극복할 수 없는 지형을 이동할 수 있는 장점으로 라스트 마일 배송로봇, 스마트 시티, 방범로봇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에이딘 로봇은 토크센서를 탑재해 지면의 반발력를 측정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액추에이터를 제어하는게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엘레베이터의 버튼를 누르거나 짐을 옮기거나 차를 끄는 등 다른 사물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라이더(LiDAR), 비전 카메라, 그리고 다양한 측정장비를 탑재해 영상을 촬영하거나 데이터 수집을 하는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0월말에 열린 로보월드 2020 전시회에 참가하여 4족 보행 로봇 에이딘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센싱 기술과 4족 보행 로봇 매출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최소 20억의 매출 목표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제품 생산은 외주업체에서 하고, 에이딘 로보틱스는 캘리브레이션과 패키징, 소프트웨어를 넣어 공급하고 있다. 하드웨어 센서만으로는 현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 충돌 감지를 하거나 힘을 콘트롤하려면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서 하드웨어적인 센서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조한다.

협동 로봇이나 산업용 로봇 암(Arm)에 필요한 모든 센서와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로봇용 충돌·근접감지 안전센서 제품 같은 경우 현재는 유니버설 로봇의 UR10, 뉴로메카 인디7에 사용할 수 있게 개발되어 있고, 현재 다른 로봇 제품도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센서 제품에서는 다축 힘/토크 센서 제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고, 그 다음이 초박형 토크센서이며, 근접/접촉 안전 센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