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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감각, 로봇 혁신의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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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지만, 진짜 조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힘, 마찰, 접촉) 위에서 이루어진다. 감각 없는 기계는 정밀한 반응도, 협업도 어렵다. 혁신은 더 많은 계산보다 더 섬세한 감지에서 시작된다.


로봇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감각은 ‘시각’이다.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흉내 냈고, 컴퓨터비전은 이제 사물을 인식하고 분류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그 모든 시각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로봇은 여전히 컵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무게’는 눈으로 볼 수 없고, ‘미끄러짐’도 시각만으로는 감지할 수 없다. ‘밀도’, ‘재질’, ‘마찰’, ‘저항’ 등 세상을 구성하는 물리적 정보는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컵을 집을 때 손끝으로 무게중심을 느끼고, 종이 한 장을 넘길 때 압력을 조절하듯이 사람은 늘 보이지 않는 감각으로 세상을 조율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대부분의 로봇은 이러한 감각이 없다. 그들은 물체를 ‘보고’ 접근하지만, 접촉 이후의 정보는 거의 없다. 얼마나 힘을 줘야 하는지, 언제 놓아야 하는지, 지금 물체가 밀리고 있는지, 단단한지 말랑한지도 모른 채 움직인다. 바로 그 순간, 인간과 기계의 차이는 절대적으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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