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있는 기계와 공존할 수 있을까
- yjpark89
-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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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협업하려면, 기계는 사람의 존재를 감지하고 즉시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신뢰와 예측 가능성은 감각에서 비롯되며, 공존의 전제 조건이 된다. 기술의 진보는 빠른 연산보다 섬세한 감지와 대응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기계와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자동문을 지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서빙 로봇과 마주친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 기계가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많은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 그중 하나는 단연 ‘감각’이다.
사람은 함께 일할 때 상대를 계속 ‘감지’한다. 시선의 방향, 몸의 무게중심, 손의 위치, 거리감 등. 이런 정보들을 통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고, 순서를 양보하며, 때론 멈춰 서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반응은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즉, 상대가 나를 알아차리고 반응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런데 로봇은 어떤가? 아무리 경로 계획이 정교해도, 주변 사람의 ‘존재감’을 감지하지 못하는 기계는 위험하다. 사람이 먼저 피하거나 기계가 갑자기 멈추는 방식으론 지속가능한 협업이 어렵다. 결국 인간과 로봇이 한 공간에서 진짜로 공존하려면, 기계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즉시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물리적 감각을 갖춘 기계여야만 가능하다.